[드라마리뷰] 넷플릭스 인간수업 결말, 후기

넷플릭스 인간수업 결말 해석, 주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넷플릭스 인간수업

요즘 넷플릭스 '인간수업'이라는 드라마가 화두에 많이 오르고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해 직접 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인간수업'은 요새 계속 뉴스에 오르는 'n번방'과 많이 유사하다. 드라마 안에서 다루는 소재가 성매매 알선 범죄라고 보면 된다. 인간수업은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는 전개에 배우들의 연기도 빈틈이 없다. 등장인물은 성매매를 알선하는 '삼촌'이라는 존재, 하지만 낮에는 학교를 성실하게 다니는 모범생 '지수'(='삼촌')와 지수가 좋아하는 돈도 많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그야말로 엄친딸 '규리', 그리고 학교 일진 '기태', 일진 기태의 여자 친구지만 밤에는 성매매를 하는'민희', '삼촌'밑에서 일하며 성 매매하는 여자들이 위급할 때 나타나 상황 정리를 해주는 '왕철'이 있다. 

시즌1은 10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시즌2에 대한 말이 계속 나오는 걸 보아선 시즌2를 제작 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나는 드라마 인간수업을 하루 만에 다 봤는데 그만큼 몰입도 있고 재미가 있다. 정말 잘 만들어진 드라마다. 근데 어떤 교훈을 전달하려고 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보는 내가 선인가 악인가 헷갈릴 때가 많아지게 하는 드라마였다. 분명 성매매는 범죄이고 거기에 다른 학교 폭력들도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나는 성매매를 알선하는 지수를, 성매매를 직접적으로 하고 담배를 피우는 민희를, 어른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기태를, 부모를 협박하는 규리를 응원하고 있다. 심각한 범죄를 다루고 있는 만큼 더 조심성을 기울였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수업 줄거리

간단히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성매매를 알선하는 지수가 그것을 짝사랑하는 규리에게 들키고 성매매를 하는 민희에게 위험한 상황이 생기고 민희의 남자친구 일진 기태, 거기에 동네 조폭까지 휘말리게 되며 상황은 극에 달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실제 같다. 실제의 고등학생들이 쓰는 말투, 그들만의 세계를 드라마 안에 잘 녹아냈다. 하지만,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 일까.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너무 많아 답답하게 만드는 장면도 있었다. 특히나 경찰 이해경이 GPS를 이용해서 학교 건물 안 2층 동아리실 까지 찾아간다는 설정은 너무 말도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GPS가 저렇게 잘 발달되어 있다면 범죄자들을 더 잘 잡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네 조폭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동네 노래방에서 누군가의 장기를 꺼내고 사람을 때리고 협박하고. 또 그 동네 조폭을 혼내러 가는 고등학생들의 모습까지. 

초반엔 주인공 지수의 입장에서만 상황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보니 범죄자인데도 지수를 응원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이게 범죄 미화 인가. 지수는 계속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시킨다. '나는 엄마도 도망갔고 아빠도 있는 것만 못해. 그냥 졸업하고 대학 가고 회사 다니고 싶어서 그런 거야.'라고. 범죄를 합리화하는 것은 굉장히 나쁘다. 이건 모방범죄도 일어날 수 있을만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드라마 제작 사전 인터뷰에선 모방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설명을 하고 있긴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드라마에 나오는 성매매를 하는 여자들은 아무런 죄가 없다는 듯이 나온다. 본인들도 떳떳하게 생각하는 듯이 나오니 현실과 정말 비슷하지만 비슷하지 않았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수업 결말은 드라마 어떠한 부분보다 최악이다. 일단 마무리를 단 하나도 제대로 짓지 않았다. 그리고 범죄자는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결말도 확실하게 아니다. 성범죄를 한 지수와 규리는 아마도 규리가 자신의 부모를 협박해서 받아낸 시드니행 표를 이용해 같이 시드니를 갔거나 어디론가 도망을 갔을 것이다. 성매매를 한 민희 또한 지수가 계단에서 미는 바람에 다쳐버렸고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포털에 '인간수업 결말 해석'에 대한 물음표가 많은 걸 보아선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황당해했을 것 같다. 시즌2가 예고되어있다고 해도 이 결말은 정말 너무 별로다. 앞에선 스토리를 잘 풀어나가다가 갑자기 황당한 끝맺음이라니. 교훈도 없고 의미도 없고. 

인간수업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 최민수

인간수업에는 5명의 주연배우가 있다. 지수역의 김동희, 민희역의 정다빈, 규리 역의 박주현, 기태 역의 남윤수, 왕철역의 최민수.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누가 뭐라 해도 배규리 역을 맡은 박주현이 아닌가 한다. '괴물신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박주현은 지난해 가장 핫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예서 역을 맡았던 강혜윤 배우와 비슷한 느낌의 얼굴이다. 박주현의 연기는 아주 놀라웠다. 배우 박주현에 대해 찾아봤는데 이제 겨우 3편의 작품밖에 찍지 않았다. 하지만 웬만한 배우들보다 훨씬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민희역을 맡은 정다빈의 연기에도 놀라게 된다. 정말 캐스팅이 잘 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어렸을 때 봤던 '아이스크림 소녀'의 이미지가 그대로 있으면서도 자신의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느낌만 가득해 만약 민희역과 규리 역을 바꿔서 캐스팅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넷플릭스 '인간수업'은 장면마다 나오는 노래들이 따로 찾아볼 만큼 좋다. 중간에 지수와 규리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해괴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인간수업은 전반적으로 보기에는 괜찮은 드라마 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결말과 교훈 방면에서는 오히려 나의 심리상태를 더 망치는 느낌이다. 아직 인간수업을 보지 않았으면 한번 보는 것도 괜찮겠다. 굳이 시간 내서 볼 필요는 없을 듯하고 킬링타임용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인간수업 시즌2가 나온다면 그것을 보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는 않을 것 같다.

여기서 인간수업 후기 끝!

인간수업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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