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정보 관람평 평점 출연진 등장인물 쿠키 결말 후기는?
*주의 강력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말에 오랜만에 영화관에 방문해 영화를 보고 왔다. 바로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주연의 장재현 감독 영화 '파묘'. 영화 '파묘'는 스릴러, 다크 판타지, 오컬트 장르의 영화인데 무서운 걸 잘 못 보는 나도 그럭저럭 볼 수 있을 만큼의 영화였다. '파묘'의 뜻은 말 그대로 묘를 파 내는 것을 일컫는데 영화 내용도 묘를 파 내면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들에 관한 거다. 참고로 영화 '파묘'는 쿠키영상이 없다.
영화 '파묘'는 총 러닝타임이 134분, 약 2시간 14분인데 생각보다 길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영화관 입장 전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평점은 글을 쓰는 2024년 2월 26일 현재 8.35점으로 높은 편이고 관람객 후기도 호평이 많다. 개봉은 바로 전 주 인 2024년 2월 22일에 했는데 4일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 박스오피스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간다면 1000만 관객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 파묘 출연진 등장인물 줄거리 후기
*주의 강력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풍수자리를 봐주는 풍수사이자 지관인 상덕(최민식 분), 그리고 상덕과 같이 다니는 염을 관장하는 장의사 영근(유해진 분), 젊은 무속인 화림(김고은 분), 화림과 늘 같이 다니는 경문을 외우는 법사이자 악사인 봉길(이도현 분)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화림과 봉길이 미국 LA로 가 한 아이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이가 울음을 잘 그치지 않아 그들을 부른 것인데 화림은 집에 이런 사람이 더 있지 않느냐며 말한다.
의뢰인의 저택으로 이동해 집을 살펴보는 화림과 봉길. 의뢰인의 집에서도 누군가가 흐느끼며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부수는 소리가 나는데 의뢰인은 눈을 감으면 비명이 들리고 목이 졸리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화림은 묫바람이라고 대답한다. 그 시각 한국에서는 상덕과 영근이 파묘를 하고 있었다. 어느 기업가 집안이었는데 영근은 관을 열고 값이 좀 되어 보이는 금붙이들은 주머니 속에 챙겨 넣는다. 상덕은 수습한 유골을 보고 할머니의 틀니를 누가 가지고 있냐며 유족들에게 묻고 결국 손자가 할머니의 틀니를 챙겨뒀다는 것을 밝혀낸다.
화림과 봉길은 상덕과 영근을 찾아와 돈이 되는 일이 들어왔다며 그 집안에 대해 설명하고 묫바람인 거 같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그들은 의뢰인의 조부가 있다는 묫자리로 간다. 의뢰인인 박지용은 염을 하지 않고 관째로 화장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상덕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일단 묫자리부터 보자고 한다. 비석에 이름조차 안 적혀 있는 묫자리를 본 상덕은 말을 잃고 묫자리를 누가 선정해 준 것이냐 묻는데 '기순애'라는 스님이 묫자리를 봐줬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러고선 의뢰인에게 이 일은 못하겠다며 자리를 떠난다.
다시 의뢰인의 호텔로 와 이야기를 하는데 화림이 상덕을 설득한다. 대살굿과 이장을 동시에 하자 제안하고 상덕은 의뢰인이 자신의 아기를 살려달라는 말에 결국 승낙을 한다. 굿과 동시에 하는 파묘. 돼지띠의 일꾼들과 돼지 제물을 준비해 파묘를 시작하고 관을 찾아 꺼내는데 왕족이 쓸법한 향나무 관을 썼다며 영근이 놀란다. 상덕은 잘 썼다며 100원짜리 하나를 묫자리에 던지고 간다. 돼지띠의 일꾼들은 마무리를 하고 내려가려 하는데 이상하게 생긴 뱀이 나타나 삽으로 그 뱀을 찍어 죽이고 그 순간 산 전체에 비명 소리가 울린다.
관을 가지고 가는 길에 관째로 화장을 하려 하는데 비가 내려 비가 안 내리는 날로 정하자며 영근이 알고 있는 영안실에 뒷 돈을 주고 관을 잠깐 맡긴다. 영안실 관리자는 영근 몰래 관을 열어 안에 값진 물건이 있으면 챙기려고 하는데 화림과 봉길이 그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순간 관의 문이 살짝 들리고 그때 무언가가 관 안에서 빠져나와 화림은 기절한다.
영화 파묘 결말 해석 후기
*주의 강력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 안에서 빠져나온 것은 다름 아닌 의뢰인의 할아버지의 혼령. 그 혼령은 증오만 남아 자신의 자손들을 다 남김없이 죽이려고 했고 그때 관을 태울 수 있게 돼 관째로 태우면서 혼령은 사라진다. 하지만 의뢰인과 의뢰인의 가족 몇은 이미 생을 달리 한 상태. 의뢰인 할아버지는 유명한 친일 파였다는 게 밝혀졌고 그래서 의뢰인이 염을 하지 않고 관째로 화장하고자 했던 것 같았다.
관을 파고 난 후 마무리 작업 때 이상하게 생긴 뱀을 죽인 돼지띠의 일꾼이 많이 아프다는 소식에 상덕이 찾아가 보는데 뱀을 죽인 것을 말하며 치성을 드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다시 그 묫자리로 찾아가는 상덕. 그리고 상덕은 그곳에서 또 다른 관을 발견한다. 바로 첩관이 되어있었던 것. 이 관은 특이하게도 굉장히 크기도 크고 심지어 세워져 묻혀있었다. 상덕은 일단 꺼내자 하고 그 관을 가지고 바로 아래에 있던 사찰 보국사로 간다.
그 관 주위로 찹쌀과 말의 피로 결계를 쳐 놓는 화림과 봉길. 찝찝한 마음에 친한 언니와 통화하는 화림. '기순애'라는 스님을 아느냐 했더니 여우 음양사인 무라야마 쥰지라고 이야기 해준다. 그때 돼지축사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져 봉길이 화림을 부르는데 화림은 모두를 깨우라고 하고 관이 있던 곳을 찬찬히 본다. 무언가가 쿵쿵 거리며 화림의 앞에 스는데 일본 무사의 차림을 하고 있다. 화림을 도와주다 봉길은 다치고 새벽녘 닭이 울고서야 그것은 사라지는데 거대한 도깨비불이 되어 사라진다.
그 괴물은 혼령이나 귀신이 아닌 정령. 일본 요괴 '오니'였었다. 상덕은 과거 그 의뢰인의 묘를 파러 왔었다는 도굴꾼들이 남기고 간 자료들을 찬찬히 읽어보고 결국 그 요괴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어놓고자 했던 쇠말뚝을 지키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돼 화림과 영근에게 그 쇠말뚝을 뽑자고 한다. 봉길의 몸에 축경으로 새겨진 문신이 있었는데 그것을 교묘히 피해 간 상처를 보고선 다들 축경을 얼굴에 그리고 다시 그 묫자리로 향한다.
화림은 정령을 30분 정도 붙잡아 둘 수 있다 말하며 그 안에 쇠말뚝을 없애야 한다고 한다. 그 요괴가 찾던 은어를 가지고 근처에 있던 큰 나무까지 유인할 수 있도록 하고 요괴가 나오는 축시까지 기다린다. 그 시간 봉길의 병실에서는 화림이 부른 무당 광심과 자혜가 봉길을 지킬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축시에 정령이 나오고 화림은 정령과 대화하며 주의를 돌리려고 한다.
상덕과 영근은 계속해서 땅을 파헤치며 쇠말뚝을 찾고자 하는데 아무리 파보아도 없다. 화림은 정령의 대화 중에 여우놈에게 속아 이곳에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정령은 다시 묘터로 들어가고자 하는데 그곳에는 상덕 혼자만이 있었다. 도깨비불이 되어 묘터 위를 선회하는 그때 과거 여우 음양사 무라야마 쥰지가 목이 없는 일본 장수의 몸에 칼을 넣고 참수된 머리와 몸을 바느질로 잇고 갑옷을 입힌 일본 장수의 시체가 관에 넣어지는 것을 본다.
그제야 상덕은 오니 그 자체가 쇠말뚝이었음을 알게 되고 음양오행을 통해 물에 젖은 나무가 쇠보다 강하다며 오니에게 찔러 넣고 화림과 영근은 옆에 챙겨 왔던 말피를 붓는다. 그렇게 오니는 없어지고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고 건강을 회복하며 상덕의 딸 결혼식에서 모두들 같이 사진을 찍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영화 파묘 해석 후기
영화 '파묘'를 보고나선 뭔가 정신없이 지나간 거 같아 얼떨떨하면서도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강렬해 배우들의 인상이 강하게 남았었다. 이후 집에 와서 해석들을 찾아보니 감독이 디테일에 상당히 신경 쓴 것을 알게 됐다. 인간으로 변장한 음양사 '기순애'는 일본어로 여우를 부르는 '키츠네'에서 따 온 것이었다. 기순애는 친일파였던 박근형의 묘 밑에 만 명을 죽였다는 용맹한 전사의 시신에 칼을 꼽아 넣고 첩장을 해 쇠말뚝으로 썼다.
그리고 이상하게 생긴 뱀은 일본에서 '누레온나'라고 불리는 일본의 요괴를 형상화한 것 같다. 그리고 무덤가 근처에 여우들이 많은데 계속해서 쇠말뚝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 영화 속 '기순애'라는 인물은 일본의 대륙정벌의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쇠말뚝을 없애고 심지어 그 묫자리의 주인인 친일파 박근형까지 관째로 화장을 해 없앤다는 설정을 보면 항일색채의 영화라고 보는 것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상덕이 타고 다니는 차량의 번호는 1945 0815 광복절이었고 파묘를 할 때 김상덕이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는데 그 동전에는 이순신 장군이 그려져 있다. 영화 후반의 복선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화림이 타고 다니는 차량의 번호는 19 무 0301. 1919년 3월 1일 을 떠 올 릴 수 있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름 김상덕, 이화림, 고영근, 윤봉길. 그리고 화림의 동료 무당인 오광심과 박자혜 또한 모두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따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극 중 주연들이 찾아갔던 절 '보국사'. 국가를 보위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보국사를 창립했다고 하는 '원봉스님'도 김원봉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친일파 집안의 자손 박근형, 박지용 그리고 위스키를 홀짝이다 혼령에게 죽임을 당하는 박지용의 어머니도 영화 크레딧이 올라갈 때 보이는 것으로 이름을 알 수 있었는데 여성 친일파였던 배정자. 모두들 을사오적과 친일파의 이름을 따왔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영화 전반적으로 항일의 색채를 진하게 품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돼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과거에 쇠말뚝을 뽑으러 다니던 '철혈단' 역시 상하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 단체의 이름이라고 하는데 감독이 그것은 의식한 게 아니라고 했지만 이 역시도 조금은 의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영화 파묘 후기
MZ세대인 무당과 법사 화림과 봉길. 첫 등장부터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있는데 그때까지는 무당과 법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 이후에 굿을 할 때에도 화림은 컨버스를 신고 있고 그들의 차 포르쉐에서 마샬 스피커까지 꺼내 굿을 하는데 뭔가 굉장히 신박했다. 그리고 배우 김고은과 이도현의 합이 상당히 좋아 그것도 신기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검은 사제들'에 나왔던 배우 박소담처럼 눈에 확 띄는 신인배우를 쓰고자 했는데 그것이 이도현 배우였고 캐스팅 당시 이도현 배우가 '더 글로리'로 뜨기 전이었다고 한다. 어찌 됐건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던 게 틀림없다.
배우 최민식과 유해진은 말할 것도 없다. 어느 영화에서나 다른 모습으로 그들을 볼 수 있어 전작이 어땠는지 어떤 모습으로 나왔는지 기억조차 안 나게 하니까. 사실 영화 내용은 보다가 중간에 조금 지루해지긴 했었다. 오컬트 장르를 그렇게 관심 있게 알고 있던 편은 아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알게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한국적이고 항일의 색채가 강한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탄탄하게 만들어진 영화를 오랜만에 본 것 같았다. 영화를 아직 안 보았다면 꼭 영화관에서 한 번쯤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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